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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5일 무역의 날, - 항만 야경, 무역, 컨테이너 거대한 컨테이너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항만의 밤에 서 있으면, 몸 안쪽 깊은 곳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천천히 올라온다. 겨울 바다는 차갑고 공기는 매서운데, 그 속에서 이상하리만큼 뜨거운 숨결이 가슴 아래에서부터 밀려온다. 멀리서 낮게 울리는 엔진 소리와 크레인의 금속성 마찰음이 섞여 하나의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에 내 심박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순간이 있다. 마치 출항을 기다리는 선적선들이 내 호흡까지 함께 싣고 떠날 것처럼 느껴지는 밤이다. 오늘은 12월 5일, 무역의 날. 숫자와 통계, 수출입 실적 같은 단어로만 기억되던 이 날짜가, 오늘만큼은 유난히 개인적인 감각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 이 항만의 풍경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세계라는 거대한 흐름에 겹쳐 보고 있었다. 수천 개의 컨테.. 2025. 11. 24.
12월5일 세계 토양의 날 – 아침 산책, 토층, 결심, 흙 위에서 다시 들은 심장의 소리 12월 초의 공기는 묘하게 예민하다. 차갑다고 해야 할지, 따뜻하다고 해야 할지 애매한 그 사이에서 나는 자꾸만 내 몸의 온도와 마음의 결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오늘, 우연히 마주친 세계 토양의 날은 그렇게 흔들리던 나를 잠시 멈춰 세웠다. 흙 위를 걷던 내 발끝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살아 있었다. 1. 아침 산책에서 들려온 심장의 울림몸을 가볍게 흔들며 산책을 하던 아침, 내 다리가 바람에 비벼질 때마다 미세하게 긴장이 풀렸다가 다시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순간엔 내가 참 ‘살아 있다’는 감각이 확 올라온다. 그러다 공원 입구 근처에 꽂힌 작은 안내문을 봤다.12월5일 세계 토양의 날 — Soil is Life. 단순한 문구였는데, 그 글씨가 내 심장을 한 번 쿵 치더라.발끝 아래의 흙이 바삭하.. 2025. 11. 23.
12월 3일 소비자의 날을 지나며 - 택배 파손, 소비자의 날 몸의 온도가 마음의 온도를 흔들던 하루였다. 얇은 니트가 내 몸선을 은근히 드러내서였는지, 아니면 택배 상자 속 부서진 물건 때문인지… 하여간 오늘의 감정은 참기 힘들 만큼 요동쳤다. 이런 진폭 속에서 ‘소비자의 날’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은근히 적셨다. 1. 무너지는 순간 — 파손된 택배와 무력감의 그림자집 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손끝에 닿는 상자 표면의 온기보다 먼저 느껴진 건 왠지 모를 불안이었다. 상자를 열자마자, 그 불안은 부서진 조각들처럼 바닥에 쏟아졌다. 내가 고른 예쁜 유리 화병은 산산이 깨져 있었고, 그 순간 내 안의 균형도 같이 무너져버렸다. 몸을 따라 흐르는 숨은 뜨거운데, 마음은 차갑게 뻣뻣해지는 기분. 마치 내 몸선을 감싸던 니트가 갑자기 무거워지는 느낌.. 2025. 11. 23.
12월 27일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 마주한 순간, 기술, 오늘 하루 오늘은 12월 27일,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가에 섰을 때, 겨울 특유의 차가운 공기 사이로 햇살이 조심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 빛은 단번에 방을 밝히기보다는, 내 몸의 윤곽을 천천히 더듬으며 하루를 깨우는 듯했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 계절의 감각 속에서, 나는 내 몸의 선과 호흡을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되었다. 기술이라는 단어가 떠올리게 하는 단단함, 규칙성, 계산된 질서와는 다르게, 지금 이 순간의 나는 부드럽고 유연한 감각 안에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대비가 오늘이라는 날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조금 무겁게 다가왔지만, 오늘만큼은 그 의미를 머리로만 이해.. 2025. 11. 23.
11월11일 UN 참전 용사 국제 추모의 날 (부산을 향하여, 제19회 국제추모식, 기억과 감사의 세대 전달 ) 11월 11일이 되면 저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이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1950년 6·25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던 먼 나라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땅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국적도, 언어도, 문화도 달랐지만 ‘침략으로부터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하나의 신념 아래 함께 싸웠습니다. 그 결과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되었고,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UN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바로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날이라고.. 2025. 11. 16.
2026년 한국 공휴일 총정리 (법정공휴일, 대체휴일, 쉬는날) 2026년에도 한국의 법정공휴일과 대체휴일은 바쁜 일상 속에서 분명한 쉼표가 된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야 나는 이 쉼표의 의미를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 강의 시간표와 과제 마감일, 아르바이트 스케줄 사이에서 달력의 빨간 글씨는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처럼 보인다. 아침에 옷을 고르며 거울 앞에 서 있을 때, “이번 주는 언제 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날도 많다. 그래서 2026년의 공휴일을 미리 정리해 보는 일은, 단순한 정보 확인을 넘어 나의 생활 리듬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 된다. 1. 법정공휴일의 기준과 구성법정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해진 국가 공휴일로, 국경일과 명절,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을 포함한다. 공공기관은 이 규정을 그대.. 2025.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