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5일 무역의 날, - 항만 야경, 무역, 컨테이너
거대한 컨테이너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항만의 밤에 서 있으면, 몸 안쪽 깊은 곳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천천히 올라온다. 겨울 바다는 차갑고 공기는 매서운데, 그 속에서 이상하리만큼 뜨거운 숨결이 가슴 아래에서부터 밀려온다. 멀리서 낮게 울리는 엔진 소리와 크레인의 금속성 마찰음이 섞여 하나의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에 내 심박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순간이 있다. 마치 출항을 기다리는 선적선들이 내 호흡까지 함께 싣고 떠날 것처럼 느껴지는 밤이다. 오늘은 12월 5일, 무역의 날. 숫자와 통계, 수출입 실적 같은 단어로만 기억되던 이 날짜가, 오늘만큼은 유난히 개인적인 감각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 이 항만의 풍경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세계라는 거대한 흐름에 겹쳐 보고 있었다. 수천 개의 컨테..
2025. 11. 24.
12월 27일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 마주한 순간, 기술, 오늘 하루
오늘은 12월 27일,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가에 섰을 때, 겨울 특유의 차가운 공기 사이로 햇살이 조심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 빛은 단번에 방을 밝히기보다는, 내 몸의 윤곽을 천천히 더듬으며 하루를 깨우는 듯했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 계절의 감각 속에서, 나는 내 몸의 선과 호흡을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되었다. 기술이라는 단어가 떠올리게 하는 단단함, 규칙성, 계산된 질서와는 다르게, 지금 이 순간의 나는 부드럽고 유연한 감각 안에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대비가 오늘이라는 날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조금 무겁게 다가왔지만, 오늘만큼은 그 의미를 머리로만 이해..
2025.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