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성실함은 미덕인가, 측정 장치인가: 일본과 한국의 근태·평가 제도 비교
일본과 한국의 직장 문화를 설명할 때 ‘성실함’은 흔히 개인의 인성, 태도, 혹은 국민적 성향처럼 이야기된다. 그러나 제도 분석의 관점에서 보면 성실은 개인 내부의 덕목이 아니라, 조직과 법이 설계한 장치에 가깝다. 출퇴근 기록, 근무 태도 평가, 목표 달성도, 인사고과표, 취업규칙과 같은 제도적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성실은 추상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기록되고 관리된다. 이 글은 일본과 한국 중 어느 쪽이 더 성실한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성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제도 안으로 편입되고, 그 결과가 임금·지위·고용 안정성으로 어떻게 변환되는지를 살핀다. 일본에서는 성실이 근무태도와 목표 달성 같은 평가 항목의 조합으로 비교적 직접적으로 구조화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성실이 평가 결과가 불이익으로 이어질 때..
2026.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