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31

(한국과 일본) 불편해도 절차를 지키는 일본, 절차를 바꿔서라도 해결하려는 한국 같은 행정 민원을 제기했을 때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는, 개인의 성향이나 문화적 기질보다 제도의 설계가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절차가 길고 답변이 더디다는 인상이 남는 반면, 한국에서는 절차가 매끄럽지 않더라도 문제가 비교적 빠르게 정리되었다는 체감이 남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는 단순히 ‘느리다’거나 ‘급하다’는 성격 대비가 아니라, 행정이 무엇을 신뢰의 근거로 삼고, 실패와 책임을 어디에 귀속시키는지를 어떻게 설계했는가에서 비롯된다. 이 글은 일본과 한국을 ‘절차 중심 행정’과 ‘결과 중심 행정’이라는 동일한 분석 축 위에 놓고, 제도가 실제 일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시민과 공무원의 선택을 어떻게 유도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살펴본다. 절차의 법.. 2026. 1. 24.
(한국과 일본) 성실함은 미덕인가, 측정 장치인가: 일본과 한국의 근태·평가 제도 비교 일본과 한국의 직장 문화를 설명할 때 ‘성실함’은 흔히 개인의 인성, 태도, 혹은 국민적 성향처럼 이야기된다. 그러나 제도 분석의 관점에서 보면 성실은 개인 내부의 덕목이 아니라, 조직과 법이 설계한 장치에 가깝다. 출퇴근 기록, 근무 태도 평가, 목표 달성도, 인사고과표, 취업규칙과 같은 제도적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성실은 추상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기록되고 관리된다. 이 글은 일본과 한국 중 어느 쪽이 더 성실한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성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제도 안으로 편입되고, 그 결과가 임금·지위·고용 안정성으로 어떻게 변환되는지를 살핀다. 일본에서는 성실이 근무태도와 목표 달성 같은 평가 항목의 조합으로 비교적 직접적으로 구조화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성실이 평가 결과가 불이익으로 이어질 때.. 2026. 1. 23.
(한국과 일본) 일상에서 사과는 언제, 왜 발생하는가: 일본과 한국의 사과가 다르게 보이는 구조적 이유 일본 사회를 떠올리면 “사과가 빠르고 잦다”는 인상이, 한국 사회를 떠올리면 “사과가 늦거나 회피된다”는 인상이 흔히 따라붙는다. 이 차이는 흔히 예의, 문화, 국민성 같은 단어로 설명된다. 그러나 일상에서 반복되는 사과의 장면을 조금만 구조적으로 들여다보면, 이 차이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사과를 어디에 배치했는가의 문제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 글은 사과를 감정 표현이나 도덕 행위로 평가하지 않고, 일본과 한국에서 사과가 어떤 제도적 위치를 차지하며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비교한다. 사과는 언제 발생하는가: 문제의 시작점인가, 처리 과정의 부산물인가일본에서 사과는 문제 해결의 출발점 근처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기관의 공지에서 사실관계 설명과 동시에 사과 문구, 그리고 재발 방지.. 2026. 1. 23.
(한국과 일본)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과 한국의 학습 설계가 다른 이유 같은 전공을 공부했고, 같은 자격을 취득했으며, 비슷한 연수를 거쳤다고 느끼는데도 막상 현장에 들어가면 요구되는 태도와 능력이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어떤 환경에서는 “배운 대로 정확히 하면 된다”는 메시지가 먼저 오고, 다른 환경에서는 “상황을 보고 알아서 응용하라”는 주문이 곧바로 따라온다. 이 차이는 개인의 성향이나 조직 문화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같은 교재를 썼고, 같은 시험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체감이 달라지는 이유는, 학습을 어떻게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어디에 두는지에 대한 제도적 전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일본과 한국에서 ‘배운다’는 행위가 제도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표준과 응용이라는 두 축을 통해 비교한다. 이는 어느 쪽이 더 우수한지를 가리기 위한 글이 아니라,.. 2026. 1. 23.
(한국과 일본) 친절은 성격이 아니라 설계다: 일본과 한국의 서비스 친절이 작동하는 방식 서비스 현장에서 마주치는 친절은 늘 개인의 태도처럼 보인다. 말투가 부드럽다거나, 표정이 밝다거나, 요구에 즉각 반응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친절은 흔히 성격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로 환원된다. 그러나 같은 서비스를 두고 일본과 한국에서 체감되는 친절의 온도가 다른 이유를 개인의 성향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글은 친절을 미덕이나 문화가 아니라, 제도와 조직이 어떻게 설계했는가의 문제로 다룬다.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친절을 유지하는 비용과 책임을 누가 부담하도록 만들어 두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의 서비스 친절은 전혀 다른 구조로 드러난다. 업무 안에 들어온 친절과 평가 밖에 놓인 친절일본에서 서비스 친절은 업무 설계 단계에서 이미 포함된 표준 행위로 취급된다. 접객과 응대를 뜻하는.. 2026. 1. 23.
(일본과 한국) 회의는 어디에서 끝나는가: 일본과 한국의 의사결정이 다른 이유 일본과 한국의 조직에서 회의는 모두 일상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비슷해 보이는 회의 풍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피로의 성격은 다르다. 일본에서는 “회의에서 이미 정해진 이야기를 다시 확인한다”는 인상이 종종 언급되고, 한국에서는 “회의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고 책임이 고정된다”는 긴장이 반복된다. 이 차이는 회의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회의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서로 다르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회의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며, 각 사회가 결정을 어디에서 만들어내도록 제도와 절차를 배치했는지가 회의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 글은 일본과 한국에서 회의가 ‘결정의 장소’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정당화와 기록의 장소’로 기능하는지를 제도 구조의 관점에서 비교한다. 결정은 회.. 2026. 1.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