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왜 일본에서는 ‘관계가 끝나지 않도록 말하고’, 한국에서는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말하는’ 순간이 생길까
메신저 창에는 마지막으로 보낸 문장이 남아 있다. 답장은 오지 않았고, 읽음 표시도 없다. 며칠이 지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관계가 끝난 것 같지만,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반대로 다른 장면도 있다. 몇 번의 어색한 침묵 끝에, 결국 긴 메시지를 쓰게 된다. 왜 연락이 뜸해졌는지, 무엇이 불편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까지. 말을 꺼낸 순간, 관계는 더 이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같은 ‘관계의 흔들림’인데, 어떤 사회에서는 말이 관계를 붙들고, 어떤 사회에서는 말이 관계를 정리한다. 이 차이는 개인의 성격이나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가 사회적으로 처리되는 방식의 차이에서 출발한다. 말은 갈등을 드러내는 도구인가, 갈등을 늦추는 완충인가일본..
202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