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생활 규칙이 작동하는 방식과 ‘합법과 허용’의 경계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았던 행동이 뒤늦게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다. 규정을 확인했고, 절차도 밟았고, 법적으로 문제 될 요소는 없었다. 그런데도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말수가 줄거나, 관계의 온도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이후의 태도가 달라지고, 누군가는 바로 “그건 좀 그렇지 않냐”고 말한다. 비슷한 장면은 반복된다. 규칙을 지켰다는 확신은 있는데, 결과는 어딘가 어긋난 느낌이다.이때 많은 사람은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었나, 아니면 눈치를 못 챘나. 혹은 상대가 예민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이런 자기 점검은 종종 답을 주지 않는다. 같은 행동이 어떤 사회에서는 별일 없이 지나가고, 어떤 사회에서는 미묘한 문제로 남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개인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2026. 1. 29.
(한국과 일본)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택과 손해 보지 않으려는 선택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누군가가 뛰어온다. 이미 버튼은 눌렸고, 문은 거의 닫히고 있다. 지금 손을 뻗으면 다시 열 수는 있다. 그러면 안쪽에 있는 사람들은 몇 초를 더 기다려야 한다. 누군가는 무심하게 휴대폰 화면을 다시 내려다볼 것이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숨을 고를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작은 불편이 아무에게도 언급되지 않은 채 남을 수도 있다.이 선택에는 규칙도 없고, 매뉴얼도 없다. 버튼을 눌러도 되고, 누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선택을 한 뒤, 설명해야 할 사람이 되는지, 아무 설명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지가 갈린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오래 기억된다. 그 순간의 판단이, 이후의 관계나 평가와 연결되는 사회도 있고, 그저 지나간 장면으로 흘러..
202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