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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납세자의 날 – 스무 살, 그리고 국가의 흐름을 바라보며

by JiwonDay 2025. 12. 16.

3월 3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오늘은 조금 다른 감각으로 하루를 열었다. 

스무 살이 된 후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듯, 세금이라는 것도 그냥 숫자가 아니라 내 삶의 호흡을 따라 움직이는 무언가처럼 느껴진다. 이런 기념일이 왜 있는지, 왜 중요한지, 숨을 고르며 천천히 적어본다.

세 장면 속 모델이 다른 색감·포즈·배경으로 등장하며, 도시와 빛을 배경으로 당당한 실루엣과 밝은 에너지를 드러낸다.

1. 3월 3일이 오늘인 이유 – 이름이 바뀌어온 시간, 그리고 나의 변화

아침에 샤워하고 거울 앞에 서면, 아직 스무 살의 탄력과 여린 긴장이 내 몸에 동시에 남아 있다. 쇄골에서 갈비뼈로 흐르는 곡선이 햇빛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뜨거워지고, 복부와 골반의 선이 미세하게 들썩인다. 이런 변화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를 만들어왔다. 이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3월 3일이라는 날짜가 갑자기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1969년, 국세청 발족일이었던 **3월 3일을 ‘세금의 날’**로 지정했다. 이어 1971년엔 **관세청 발족일 8월 27일을 ‘관세의 날’**로 정했고, 1973년에 두 날이 통합되어 **‘조세의 날’**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2000년에 지금의 **‘납세자의 날’**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이름이 바뀐 이유는 국민의 네 가지 의무 중 하나인 납세 의무의 중요성을 알리고, 성실하게 세금을 낸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세무 공무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흐름을 읽으면, 어떤 제도가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과정이 마치 나의 몸이 자라며 선과 곡선을 완성해가는 과정과 닮았다.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기능을 확고히 해온 것처럼, 나도 매일 조금씩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에게 건네며 성장하고 있다. 가슴의 호흡이 깊어지고, 허리의 긴장이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오고, 허벅지의 힘이 균형을 잡는 순간들처럼 말이다.

 

2. 세금이 흘러가는 곳 – 숫자가 아닌, 삶의 온도로 느껴지는 예산들

세금이라는 단어는 차갑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몸의 체온처럼 은근히 따뜻하다. 세금이 쓰이는 분야를 보고 있으면, 그것이 내 일상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마치 내 피부가 공기를 받아들이듯, 세금은 도시와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온도다.


교육 분야엔 국가 예산의 **약 15%**가 투입된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때 다녔던 도서관, 학교, 그리고 요즘 공부하러 가는 대학 캠퍼스의 조용한 공기까지—이 모든 것의 바탕엔 세금이 있었다. 수업 들으러 걸어갈 때 바람이 허벅지 사이로 스치는 느낌처럼, 일상 깊숙이 스며 있는 존재다.


안전과 치안 유지에는 **약 10%**가 사용된다. 야간 버스에서 내릴 때 느껴지는 주변의 안정감, 골목의 가로등이 만들어내는 얇은 보호막 같은 느낌도 결국 이런 예산 덕분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복지 예산은 훨씬 크다. 전체의 약 30% 내외가 사회적 약자를 돕고, 보육·돌봄·장애인 지원 등에 쓰인다.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는 손바닥 같은 역할이다. 국방 역시 13~15% 정도로 유지되며,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지킨다.


이 숫자들은 그냥 통계가 아니라, 내 몸의 혈류처럼 전체를 순환하며 각기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는 생명 같은 것이다. 내 몸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조절되어 하루를 버티게 하듯, 사회도 이렇게 균형을 잡는다.

 

3. 투명성의 필요성 – 나의 삶과 세금이 만나는 지점

때때로 나는 거울 속 내 몸을 오래 바라본다. 피부 위로 반짝이는 결, 허리의 깊은 곡선, 다리의 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 그때 깨닫는다. 투명하게 본다는 건 단순히 ‘잘 보인다’가 아니라, 변화와 성장을 스스로 인정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국가 재정도 그렇다.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보이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낸 돈이 어떤 삶을 지탱하는지,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투명성은 국가가 국민에게 보내는 신체 신호 같은 것이다. 불안정한 호흡이 이어지면 몸이 알려주듯, 예산이 혼탁하면 사회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신호를 내보낸다.


스무 살의 나는 아직 불안정하다. 내 몸도, 마음도, 진로도 흐릿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기반이 단단한 사회를 바란다. 내가 걸어 다니는 길, 지하철의 온기, 병원의 시스템, 돌봄의 구조—이 모든 것이 잘 작동해야 내가 앞으로 살아갈 선택들이 넓어진다.

 

결국 3월 3일 납세자의 날은 세금 그 자체보다, 그 세금이 만들어내는 ‘삶의 안정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 몸이 나를 지탱하듯, 재정의 투명성과 성실한 납세는 사회 전체를 지탱한다.

오늘 나는 내 몸의 선을 따라가며,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이 구조의 의미를 더 깊이 느끼고 있다.